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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게....

 사실은 겁이 많고 눈물도 많다. 악인, 귀신, 고어 등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공포상황에 모두 취약. 가면라이더로서의 활약이 저조한 것도 가장 큰 이유는 이 탓이다. 못돼먹은건 아니라서 정말 어쩔 수 없을 때에는 나서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본인의 변신을 최후의 보류로 미뤄놓음. 정신적으로 몰리면 허세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패닉, 벌벌 떤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이런 새가슴치고는 나름 회복도 빠르다는 점. 감정적이고 잘 휘둘리는 것 같지만 의외로 가장 기본되는 중심은 견고하다. 외강내유, 또 그 내유 속에 의외의 내내강 같은 느낌으로 겉보기엔 좀 멍청해보이지만 의외로 덜떨어지지도 않았고 속도 깊다. 뭘 시키는 데에 도발이 효과적인 타입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냥 부탁하는게 더 빠른 타입.

 자존감이 보기보단 낮다. 아주 바닥까진 아니지만 이는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현재는 남이 지나치게 띄워주면 "그 정도까진 아닌데.." 하는 정도. 부끄럼도 많이 탄다. 평소 무리하게 허세를 부리는 일련의 행동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노력으로 이래저래 본인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극복하려고 열심히 살고있다..

 정리하면 본인이 지향하는 "멋진 나"하곤 좀 거리가 있지만 전반적으론 심지가 곧고 착하다.

- 시력이 많이 나쁘다. 렌즈가 있지만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착용하진 않음. 평소 눈썹을 자주 찡그리고 있는 것도 사실은 눈이 잘 안보여서. 혼자 있을 땐 보통 도수가 매우 높은 안경을 낀다.

 

- 락커로서 상당히 성공했음에도 집안에서의 취급이 영 안습하다. 해외에까지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명 정통 바리톤인 아버지와 바이올린 전공, 첼로 전공으로 엘리트 길을 걷는 나이 많은 두 형 사이에서 아주 멸시받으며 자랐다. 가문에 먹칠하고 있다고 생각되며 천박한 음악이나 한다고 음악인으로 취급도 못받는다. 가면라이더로 각성한 사실이 알려지고나선 아예 락 관두고 그냥 히어로나 해라 소리만 미친듯이 듣고 있다. 두 형은 모두 아버지의 자식인 것을 알리고 활동 중이며, 음악계 특유의 연줄의 힘으로 승승장구한 점도 없잖아 있지만 슈세이는 아버지가 자신의 친자인 것이 알려지는 순간 음악 쪽엔 발도 못 붙일 줄 알라고 협박함으로 입막음 당했으며 결국 밑바닥부터 혼자 시작했다. 다행히 타고난 음악적 재능으로 오디션 발탁 후 13살에 데뷔했다.

 

- 사실 집안에서 무엇보다도 천대받는 이유는 혼자만 아버지의 본처(일본인)의 자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도 형들과도 확연히 다른 서양틱한 외관과 오며가며 주워들은 말들로 본인도 대충 어림짐작은 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짐작일 뿐 자세히는 모른다.

 

- 사실상 집에선 무슨 일을 해도 욕만 얻어먹으며 자랐다. 애정결핍이 심각했었으나, 미련하진 않기에 현재는 가족들에게 어떤 사랑이나 인정을 받는 것은 포기한 상태. 밴드 활동도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팬과 안티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본인의 음악을 잘 꾸려나가는 중. 어차피 뭘 해도 욕할 사람들, 신경 안쓰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할랜다 마인드지만 그래도 생각과는 다르게 완전히 떨쳐버리진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대놓고 받아온 민폐 취급 때문에 묘한 자책감과 피해의식 같은게 내재화 되어있어서, 본인이 뭔가 잘못한 것처럼 몰리는 걸 싫어하고 무서워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자책하는 악순환에 빠져있음. 이것 역시 라이더로서 적극적으로 큰 사건에 개입하는걸 주저하게 되는 다른 이유이며, 본인의 겁 많은 성격까지 합해서 자신의 안위를 많은 사람들의 안전보다 우위에 놓는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합리화와 자책을 오가며 괴로워한다.

 

-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집에 어머니라는 존재가 없었다. 아버지가 본처와는 별거(사실상 이혼), 밤무대 가수였던 슈세이의 어머니와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만남이 아니었던고로 슈세이를 낳고 곧바로 안좋게 헤어졌다. 슈세이의 어머니는 일반적으로 상상되는 금발 벽안 백인의 미국인으로, 즉 슈세이는 혼혈인이 맞고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슈세이의 비주얼이 염색과 렌즈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금발 벽안이 본 내추럴. 어릴 때 너무나 바람 피워 낳은 자식인게 티난다는 이유로 거의 집에 감금당하다시피 했으며, 검은색으로 머리 염색과 렌즈 착용을 강요받았었다.(이는 현재 렌즈를 싫어하는 이유에 한 몫 한다.) 어쨌든 슈세이는 외견과는 상관 없이 알맹이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일본에서 자란 완벽한 일본인.

 

- 상기 서술한 외관상의 이유, 데뷔 이후엔 음악 활동에 전념하느라 학교를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어렸을 때부터 독학한 노력하는 천재형. 현재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이며 나이에 비해 박식하다. 외적 꾸밈과 내적 꾸밈을 동시에 진행하는, 어떤 의미로 능력자.

 

- 벨트의 별 장식은 목걸이로 걸었다.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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